
Christmas
애써 졸린 눈을 비벼가며 나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딜가나 들려오는 성탄노래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애써 집중하지 않으면 성탄의 흥얼거림따위도 들리지 않는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면서 내 주위에 즐거웠던 기억들이 사라져 가기 시작한다.
캔디의 기분 좋은 달콤함,
햇빛을 한아름 머금은 가슴의 따스함,
뺨을 간지럽히는 바람의 부드러움,
가을 낙엽의 나지막한 속삭임,
처마를 노크하던 빗소리,
이렇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친구들은 조금씩 다른 이들이 되어간다.
'하지만 말야 조금만 더 내곁에 있어주면 않되겠니?'
말하고 싶지만 머리속에서나 울릴 뿐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