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725

Life 2008. 7. 25. 01:26
사람마다 자신이 태어난 때에 따라
절기에 대한 감상도 상당한 연관성을 지닌다고 하지만
겨울에 태어난 나는 그 계절에 대한 동경만큼
여름에 대한 환상 역시 못지 않다.

내가 가진 여름에 대한 환상이란건 단연코 비에 있고
장마가 진 최근의 날씨는 더 없이 감성적인 나를 만드는데 일등공신이 된다.
비는 그런 존재였다.

처마에 부딪히는 빗소리
그 비가 떨어지는 도로에서의 떨림,
그 자리를 떨치는 사람들의 거친 발걸음
흐릿해진 눈동자와 자신을 변호하는 대화들,...
어색한 주위의 웃음 소리
그리고 거짓말 같은 아침...

사람의 기억이란건 확실하지도 오래가지도 않는 것이지만
한 사람이 다른 이에게 주는 찰나의 기억이란건,...
그리고 그 순간 무엇보다 큰 이슈를 가져다 준 사람이라면
최소한 그에 대한 순간의 메타포는 영원히 간직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m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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