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새 워커

maven 2006. 9. 20. 16:23
오늘 금년도 마지막 향방작계훈련을 갔다 왔다.
총 6시간(실제론 5시간 정도)에 걸친 훈련으로
집 근처 초등교에서 집합하여 간단한 영상물 시청과 동네 한바퀴를 도는게 훈련 내용인것인데...
동네 한바퀴를 도는 과정에서 동대장이 한 얘기를 잠시 적어 보고자 한다.

새 워커(군용신발)는 상당히 멋스럽습니다.
우선 새 신발인 만큼 광이 번지르르하게 날 것이고 각도 제대로 잡혀 있겠죠.
하지만 그 신발때문에 당신의 발은 뒷꿈치가 까져 나가고 발목이 조이는 등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에 반해 오랫동안 당신을 위해 애써준 오래된 워커는 외관은 볼품 없겠지만
당신의 발에 맞춰져 편안할 것입니다.

이 처럼 당신의 반려자가 될 사람은 겉모습에 치중하기 보다는
언제든 당신의 편안한 발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구겨져야 되는게 아닐까요?
그로 인해 당신 역시 좀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대소사를 쉽게 넘길수 있겠죠.

하지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성격이란건 눈으로 확인 할수 없는것이니 그럼 외모를 볼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옛말에 그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에 비례하여 변한다고 했습니다.
거울로 당신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세요.
그리고 당신의 얼굴과 닮은 꼴의 이상형을 찾으신다면
당신 인생의 반려자가 될 자격이 있지 않을까요?

새 워커 보다는 오래된 워커 얘기를 할때
"그럼 초혼보다는 재혼이 더 유리한건가?"
라는 어리석은 발상을 할 정도로 워낙 기승전결이 확실치 않았던 얘기였던지라
가슴 깊이 새기기에는 미흡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대체로 좋은 얘기 정도로 남기려 한다.

그리고 석촌동  동대장님 볼때마다 심형래가 생각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