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어제, 오늘, 그리고...

maven 2007. 3. 26. 20:30
오랫동안 사용하던 하드디스크를 저 세상으로 보냄으로 지난 6년동안의 데이터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이제와서 백업의 소중함을 깨우칠 리 만무하고 다년간의 작업물따위야 새로 구하면 된다며 스스로를 자위해 보지만 문제는 구형 똑딱이부터 시작했던 옛 사진들이 다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자랑할 만큼의 그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풋풋했던 내 젊음이 송두리째 사라진것 같은 느낌...

다방면의 시도를 거듭한 결과 조금의 데이터를 살릴 수 있었고 덕택에 지금으로부터 5년전의 사진을 꺼내 볼 수 있었다.

치솔질을 하면 불룩해진 뱃살에 치약이 묻지 않을까 고민하는 상황과 함께 몸에서 여러가지 이상신호가 잡히기도 하는 통에 스타일은 둘째 치고 최소한 건강을 위해서라도 노력하자 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은 '몸뚱아리야 어떻게든 될꺼야' 라고 조금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사진속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자니 그 시절과 지금, 무엇보다 심하게 훼손되어 버린 가치관과 이상은 어떻게 해도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없이 슬프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나를 무시하며 다른이의 가치가 내것인냥 생각하며 살아가기 시작한것은...
나 자신마저도 사진을 더듬어 가며 아스라하게 기억해 내는 나를
이젠 기억해 줄만한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치자 한없이 무섭고 두렵다.

좋다고 말하고 싶다.
싫다고 말하고 싶다.
기억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은 보잘것 없는 존재다
자신을 강하게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상처입고
그 상처를 스스로 벌려버린다
어리석고 약한 생물이다
그렇기때문에 인간은 꿈을 꾸는 걸지도 몰라
꿈의 실현은 곤란을 동반하고
때때로
꿈은 사람을 괴롭게 한다
그럼에도 나는...
미래를 열 수 있는 것은
꿈에 정열을 쏟는 인간의 힘이라고 믿고있다
하지만...
뜻을 잊었을 때
영광은 전부 끝을 향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째서...
내일의 태양을 보지 못하는 걸까